"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검찰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수사와 관련된
기업인들을 불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본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8일 청와대 간담회가 끝난 뒤 전경련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등에 대해선 경제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해 불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 간담회에서 대통령에게 현대전자 주가조작수사와 삼성, 한진 세무
조사에 대한 재계 의견을 밝혔는가.

"간담회가 구조조정과 외자유치 등을 잘한 기업을 칭찬하고 다른 기업에
이를 독려하는 자리였다.

검찰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얘기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였다"

-그래도 재계의 의견이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겠다.

재판에서 밝혀질 현대전자 주가조작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한순 없지만
수사당국이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수사했으면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본다.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경우 "이익치 주가"란 말도 있듯이 경제회복에
기여한 바가 크다.

검찰이 굳이 도주우려가 없는 이 회장을 인신구속까지 하면서 수사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불구속 수사를 바라는 것인가.

"그렇다.

또 한.호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박세용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출국금지된
것은 한국기업의 대외이미지에 좋지 않다.

밖에 나가면 훌륭한 민간경제외교관인 경제인들에 대해선 수사상 어쩔 수
없을지 모르나 이런 점을 배려했으면 한다"

-간담회후 재계의 후속조치는.

"지난번 5대그룹 정.재계 간담회에서 정부와 합의한 대로 전경련이 기업
지배구조 총액출자제한제도 등에 관한 재계의 의견을 수렴해 실무작업반에서
정부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6~30대 그룹 합의사항에 특별한 것은.

"기술투자확대 외자유치 지식기반 중소기업협력 등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재계는 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 실천할 계획이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