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무선통신 분야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은 6일 호주 시드니 ANA 호텔에서 가진 "올림픽
마케팅 론칭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2005년까지 무선통신 분야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선통신 외에 프린터 디지털 TV 등 3~4개 품목을 3년내 세계 1위 제품
으로 만들겠다는 월드 베스트 육성전략을 설명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로서 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올림픽 마케팅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박사급 인력을 현재
8백명 수준에서 1천5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특히 "여건이 갖춰질 경우 방대한 수직계열 구조를 가진 삼성전자
를 지주회사 형태로 개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지주회사제는 지주회사와 투자대상
법인이 법인세 등 관련 세금을 이중으로 내야하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
"지주회사제 도입에 앞서 이런 문제점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주회사제를 도입하기 위해선 현재 별도법인으로 있는 전자 계열의
삼성전관 전기 코닝 SDS는 물론 주요 사업별 분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 마케팅과 관련, "올림픽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각종 홍보 및 판촉 등에 매년 2억달러 정도의 비용을 쓴 결과 삼성 브랜드
인지도를 매년 2% 포인트씩 올리는 효과를 거뒀다"며 "3~4년 정도 이런
투자를 더하면 다른 나라 경쟁사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기문 시드니총영사, 샌디 홀웨이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장,
한국 및 호주 언론인 등 1백50여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림픽 조직위에 휴대폰을 비롯한 2만5천대의 무선통신제품
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시드니 올림픽 기간중 각국 선수 및 임원과 조직위 운영요원들이
사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와 별도로 오는 8일 무선통신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샌디에고에서 올림픽 론칭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 삼성전자의 35개국
무선통신 지법인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올림픽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지에서 <>삼성달리기 축제
<>삼성 휴대폰 시연 <>거래선 초청 <>시드니올림픽 참가 선수가족 초청
<>삼성관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SOD(Share the Oympic Dream)"라는 호주대표팀
후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 기간중 호주에서 판매되는 삼성휴대폰에 대해
대당 3호주달러(약 2천1백원)를 후원금으로 적립, 호주 올림픽위원회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 마케팅 론칭행사를 담당한 제일기획 배종렬 사장은 "올림픽
마케팅 등을 통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현재의 25억달러에서 2005년 5백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시드니=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