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맞아 노.장.청이 조화된 명실상부한 전국적인 개혁정당으로 거듭나
겠다는 의지를 다진 행사였다.
신당창당 결의문이 안건으로 상정되자 참석자들의 재청, 삼청을 거쳐 박수로
가결됐으며 전 참석자가 기립한 가운데 노무현 부총재가 결의문을 낭독, 신당
창당에 한마음이 됐다.
이 때 "개혁정당, 선진정당"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행사장 천장에서
내려오고 2층 스탠드에서는 "라인 로켓"이라는 불꽃이 대각선으로 행사장
상공을 갈랐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자들의 열렬한 연호와 꽃다발 세례속에 등단,
21세기 새정치의 실현을 다짐하는 치사를 낭독했다.
또 김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이만섭 대행 등과 함께 자신이 직접 쓴
휘호 "새천년의 꿈"이라는 깃발을 천장에서 끌어내리자 이날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중앙위 개최에 앞서 국민회의는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어 "기득권
포기"선언 이후 동요하고 있는 위원장들의 설득에 나섰다.
한화갑 총장은 "위원장들의 거취는 하나도 변화된 게 없으며 신당이 창당되
면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것인 만큼 지역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정기국회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오유방 용산지구당위원장은 "국민회의는 경제회복을 이뤄내는 등
업적을 쌓은 만큼 신당은 반드시 국민회의의 법통을 이어야 한다"고 말해
재야중심의 신당창당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지구당위원장들은 "도대체 누가 신당을 만들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신당 창당이 민주적 절차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려 한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위원장들에게 교통비와 식사비조로
1인당 1백만원씩 지급했다.
한 총장은 최근 자민련의 오리발(특별격려금의 은어)파문을 의식한 듯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중앙위원회에는 이인제 당무위원이 불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위원의 한 측근은 30일 "충남 논산에 계신 노모 김화영 여사의 병세가
악화돼 중앙위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 위원이 지난 26일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
서 신당 창당 방식에 대해 비판적 건의를 했다는 점을 들어 이 위원의 불참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중앙위 임시 의장이 오유방 용산위원장에서 갑작스레 정영훈 의원으로
교체된 배경에 대해서도 추측이 분분했다.
이와관련 오 위원장이 최근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친상가에서 신당
창당 문제와 관련해 소란을 피웠던 점이 주요 이유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