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회사인 리젠트퍼시픽그룹이 대한투자신탁과 경수종합금융을
인수한다.

< 한경 6월24일자 23면 참조 >

대유리젠트증권 국민창투 리젠트자산운용에 이어 이 두 회사를 인수
함으로써 리제트퍼시픽은 국내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30일 대한투신은 연내 4천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리젠트퍼시픽그룹에 인수시킴과 동시에 4천억원의 일반 공모 증자를 해
자본금을 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투의 현재 자본금이 2천억원이기 때문에 증자를 실시하면 리젠트퍼시픽
그룹이 1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수익증권 환매사태 등으로 투신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간판급 투신사의 경영권이 외국 금융기관으로 넘어감에 따라 투신사 구조
조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김종환 대한투신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6일 짐 멜런 리젠트
회장과 만나 지분참여규모를 당초 2천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확대하고 동시에
4천억원 수준의 공모증자를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투신은 조만간 리젠트측과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9월
중순까지 증자계획을 확정한 뒤 올해말까지 증자를 끝내기로 했다.

리젠트측 대표로 참석한 고창곤 대유리젠트증권사장은 "지분 참여를 위한
실사결과 올해 4천억원이상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성장성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참여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과 관련,고 사장은 "현 경영진이 최적임자라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1대주주가 되더라도 당분간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젠트퍼시피그룹은 대한투신을 주력회사로 한 지주회사 "리젠트코리아"를
설립해 보험 종금 리스 등에 진출하는 등 총 12억달러를 투자, 종합금융그룹
으로 육성할 방침이며 향후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한편 경수종금은 "경영권 매각을 위해 리젠트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금명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수종금의 대주주는 용인민속촌을 경영하는 정영삼씨와 관계인으로
지분율은 22.2%이다.

삼성그룹과 아남반도체도 각각 1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리젠트는 대주주와 아남반도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리젠트는 39%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