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가 세계무대에서 욱일승천하고 있지만 사이버영토에선 악전고투하고
있다.

외국 유명프로와 스폰서들은 국제적인 ".com"도메인(인터넷주소)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선수와 스폰서들은 .com도메인을 제3자에 의해 점령당하는 추세.

김미현과 지난달 스폰서계약을 체결한 한별텔레콤이 대표적.

한별은 자사홍보를 위해 김미현의 복장에 HBTELECOM마크를 부착토록 하고
있지만 이 웹사이트(www.hbtelecom.com)는 미국업체인
하버베이텔레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해 등록을 마친 상태.

한별은 남의 회사 홍보를 도와주는 것으로 판단, 로고교체를 포함한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을 진행중이다.

한별 관계자는 "새로운 CI는 다음달중 열리는 SBS최강전을 통해 선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김미현(Mihyunkim)의 .com도메인도 캐나다거주 동명이인 교포가
지난해 등록했다.

박지은(Gracepark)의 경우 .com도메인은 뉴욕소재 실버업체가 지난해
등록했으며 .com과 함께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net도메인도 재미한국인
목사가 선점해 양도조건으로 박지은측에 상당액을 요구하고 있다.

박지은측은 하는 수 없이 국내인들만 주로 접속하는 co.kr 도메인만
최근 개설했다.

지난해 박세리(Seripak)도 제3자가 웹사이트등록을 마쳐 논란이 됐었다.

이에 반해 미국PGA투어 유명 선수들은 자기 이름의 .com도메인을 갖고 있다.

일찍이 개설된 타이거 우즈(Tigerwoods)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이 앞다퉈
접속하고 있다.

데이비드 듀발과 마크 오메라, 프레드 커플스 등은 올봄에 등록해 오픈을
준비중이다.

지난주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세계골프계의 주목을 받은 김성윤
(Sungyoonkim) 도메인은 23일 국내에 거주하는 지인에 의해 등록됐다.

.com도메인을 뒤늦게 가질 경우 저작권분쟁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터넷골프웹은 24일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골프업체 비주얼에지시스템스
사로부터 저작권침해 혐의로 제소당했다고 전했다.

노먼의 웹사이트(www.shark.com)가 이 회사의 웹주소(www.theshark.com)를
모방했다는 것이다.

도메인네이밍전문업체 아이컨텐츠의 유용기사장은 "한국골프가 .com도메인
확보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그 반사이익은 남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유재혁 기자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