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채권단은 다음주초부터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해 신규여신을 중단
하는등 단계적인 금융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한빛 외환 산업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대한투자신탁 등 삼성자동차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은 10일 삼성자동차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삼성이 자동차
부채 부족분을 책임지지 않겠다고 함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내주초 13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삼성계열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제재방안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다음주부터 석달동안 3단계에 걸쳐 금융제재를 단행하기로 했다.

우선 1단계로 한달동안 모든 계열사에 대해 신규여신을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만기돌아온 여신에 대해선 연장조치를 취해주기로 했다.

이기간 동안에도 삼성그룹이 "채권단의 손실을 책임지겠다"는 확약서를
내지 않을 경우엔 만기여신을 회수하는 2단계 제재를 한달동안 단행할 계획
이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경우엔 수출입관련 외국환업무도 중단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채권단은 이건희 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내기로 했다.

유한조 한빛은행 이사는 "삼성이 자동차사업에 진출한 것은 삼성그룹 또는
총수의 묵시적 명시적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재벌총수의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제재조치의 실효성과 관련 유 이사는 "2단계 조치에 들어가면 상당한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이 중도에 추가출연 확약서를 내면
모든 제재가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운영위원회는 이날 삼성자동차 매각추진전담반과 삼성생명 출연주식
인수전담반을 각각 구성했다.

매각추진전담반은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원매자를 찾고 전문기관에 실사를
의뢰하는등 매각관련 업무를 맡는다.

인수전담반은 <>삼성생명 주식인수에 따른 법적.과세문제 <>주식가치평가
관련업무 <>주식유동화 방안 <>삼성생명주식 상장일정 파악등을 다룬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