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부실화될 위험이 있는 대출은
줄이고 유가증권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량.비우량 은행간 차별화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13일 "IMF 관리체제 이후 일반은행의 주요 구조변화"에서
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제고를 위해 대출보다는 위험도가 낮은
국공채나 우량기업 회사채, 수익증권 등에 많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은행의 대출금은 97년말 2백70조원(총자산의 44.5%)에서 올 3월말
2백31조8천억원(40.3%)로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 보유액은 97년말 1백96조4천억원(32.4%)에서 2백15조5천억원
(37.1%)로 늘었다.

은행들은 97년이후 국공채 22조원, 회사채 17조1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올들어선 증시호조에 따라 수익증권 투자를 8조2천억원어치나 늘렸다.

그러나 가격변동 부담이 큰 주식보유액은 97년말 14조7천억원에서 올
3월말 7조9천억원으로 축소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작년 14조5천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엔 5천4백억원
흑자로 돌아서고 자본잠식으로 제기능을 못한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하면
2조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은 특히 일반은행 전체의 작년 경상영업이익률이 7.9%였으나 주택
하나 등 5개 인수은행은 18.1%를 기록, 우량은행과 여타은행의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