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락 하룻만에 1,000고지를 사뿐히 회복하며 연중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8.82포인트 오른 1,027.93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94년12월24일(1,035.82)이후 4년7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00고지에서 미끄러진지 단 하룻만에 1,000선을 다시 회복, "주가
1,000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개장초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진데다 외국인들도 순매수에 나서 오전
9시20분께 989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5대그룹의 뮤추얼펀드 신설을 불허하겠다"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후 기관과 개인들의 매도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단숨에
1,000고지를 다시 넘어섰다.

특히 삼성자동차의 처리방향이 확실해진데다 후장으로 갈수록 외국인들도
매도물량을 줄여 주가상승을 부채질했다.

지난 8일 2천8백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순매도규모를
9백40억원으로 줄여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4천8백71만주와 6조3천5백33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징주 =이른바 "빅5"등 지수관련주는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한전 한통은 올랐으나 삼성전자와 포철은 내렸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영향을 준 탓이다.

이에비해 은행 증권등 저가 대형주에 매기가 집중됐다.

특히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하룻동안 217.94포인트나 상승했다.

99사업연도 1.4분기(4-6월)실적이 증시활황에 힘입어 사상최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일반인의 매기를 부추겼다.

대우증권 대유리젠트증권과 LG증권 동원증권 하나증권 대우증권의 우량주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생명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대주주인 제일제당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신세계도 7천5백원 상승했다.

또 음식료업종 화학 고무업종이 크게 올랐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과 LG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외국계증권사와 국내투신사가 집중매수한 덕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한통운 SK상사 남해화학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진단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승폭은 이전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수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만만치 않은데다 연4일째 계속된 외국인 순매수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정동배 대우증권부장은 "지수상승세는 지속되겠지만 수익률목표수준을 낮게
가져가는 전략이 현명하다"며 "빅5등 대형주보다는 은행 증권등 저가대형주,
우량 중소형주 위주로 짧게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