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판매된다.

새한정보시스템은 최근 일본 실버스타저팬사와 계약을 맺고 오는 20일부터
북한 바둑 프로그램인 "은별"의 판매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북한 소프트웨어가 국내에 들어와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컴퓨터무역센터(KCC)에서 개발한 "은별"은 국내에서도 많은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바둑 프로그램으로 지난 98년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인 FOST배
에서 일본 프로그램인 "천하수담"과 "메두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 그동안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의 한계 단수로
인식돼온 3급 테스트를 통과해 일본 기원으로부터 3급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를 통해 대국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대국" 기능,
대국중 음성 채팅을 즐길 수 있는 "보이스 채팅"기능도 갖고 있다.

또 "은별 틀"이라는 별도 프로그램이 탑재돼 다른 바둑 프로그램과 "은별"
간 대국도 할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음성안내 기능"에 담긴 목소리와 프로그램 내에
기록된 각종 메뉴의 안내 문구들이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간혹 보고 들을 수 있었던 북한의 상용 어구와
어휘들을 이 프로그램에서는 게임내내 접할 수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