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이 하룻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1포인트 떨어지는 폭락세를 가까스로 이겨
내며 반전에 성공, 전날보다 0.80포인트 오른 184.56을 기록했다.

장마감을 1시간반정도 남겨주고 대거 유입된 저가매수세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오른 종목은 상승 1백3개(상한가 56개)에 불과했으며 내린 종목은 2백6개
종목이었으며 이중 하한가는 1백17개에 달했다.

개장초는 악재에 대한 우려감 팽배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그동안 많이 올라 거품론이 팽배한데다 이상급등 종목에 대한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설이 퍼지면서 투자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사자"주문이 거의 없는 가운데 투매조짐까지 보이기도 했다.

장중한때 11포인트가 떨어져 17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지수관련주와 실적호전주를 겨냥한 저가매수세는 이날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기관이 포토폴리오를 구성하는 종목인 현대중공업 하나로통신 평화은행
기업은행등은 장막판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장에서도 등락이 엇갈리던 이들 종목들이 모처럼 나란히 오르면서 전체
분위기를 바꿔 놓은 것이다.

실적호전주도 장세 뒤집기에 일조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큰 폭으로 뛰었으며 보암산업 동보중공업 세명코레스
도트람사료 아토 화인텍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호성석유화학 소예 동작방송등 신규 종목은 장중 내내 상한가를 유지했다.

인터넷관련주와 리스주는 명암이 교차했다.

한글과컴퓨터는 강세를 끝났으며 한국디지탈라인 디지틀조선은 약세가
완연했다.

중부리스 신보리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반면 주은리스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