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에는 조정이 예상되나 주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강화될 것이다.
850선의 공방전에서 매수세가 이기면 900선도 넘본다".

이번주에는 사상 최대의 유상증자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주초에는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러나 주후반으로 갈수록 증자부담이 점차 약화되고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종가기준으로 850선이 돌파되면 매수여력이 많은 투자신탁이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는 의외로 초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수급전망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유상증자물량은 납입기준으로 4조3백억원, 청약기준으로
2조2천억원에 이른다.

주간단위로 사상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꺼림칙하다.

외국인은 지난주 보유한도가 늘어난 한국통신을 9백억원어치나 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2천1백4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매수세는 투자신탁과 일부 "큰손(거액개인투자자)"에 불과했다.

투신은 지난주 4천4백28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주초의 주가하락을 저지시키고 주후반 주가상승을 이끈 최대세력이었다.

투신의 매수여력은 "충분"하다.

지난주 주식형수익증권으로 몰린 자금은 무려 1조2천7백30억원이나 된다.

주식편입비율을 60%까지만 유지해도 7천6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늘어난 주식형에서도 2조원가량의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큰손들도 투신이 선호하는 블루칩을 사들이고 있다.

<>주가전망 =유상증자물량을 제외하곤 호재가 많은 편이다.

지난주 증시를 짓눌렀던 서해안충돌이나 미국금리인상 우려등이 해소됐다.

시중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증자부담이 해소되는 주후반으로 갈수록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850선
공방전"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850선에서의 매매공방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후 다섯차례나 벌어졌다.

850선을 넘은 이후엔 장중이나 다음날에 크게 하락했다.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지난94년11월부터 96년10월까지 2년간 지지선이 됐던 850선이 이제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는 여섯번째 돌파시도에 나설 것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돌파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펀드매니저(한경펀드매니저클럽멤버)는
"증자부담에서 벗어나는 주중반이후에 전고점(867.74.장중기준)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인호 한빛증권 단위형금전신탁과장(한경펀드매니저클럽멤버)도 "6월말부터
12월결산법인의 반기실적 추정치가 나오고 6월부터 수출증가율이 두자리수로
높아질 것"이라며 "7월이후 주가를 좋게 보는 기관들이 선취매에 나서면서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민 현대증권 금융.선물공학팀장도 "장외악재가 사라진만큼 900선
이상으로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기호 제일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한경펀드매니저클럽멤버)는
"대형주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기간조정이
필요하다"며 "지수는 당분간 850선을 중심으로 870~820대에서 등락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9일에 열리는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단행될 금리인상
폭이 얼마나될지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투자전략 =대세상승세가 살아있다는 점을 중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들어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고 있는 대목을 고려해 투자방법을 다소
바꿀 필요가 있다.

김지민 팀장은 "주식수를 줄이고 손절매폭을 늘리라"고 충고한다.

예컨대 1천만원으로 1만원짜리 1천주를 투자하고 있는 경우엔 보유량을
5백주로 줄이고 손절매폭을 1천원에서 2천원으로 늘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손실폭은 1백만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할 때는 보유하고 있던 덕을 보게 된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