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 D램 현물시장 가격이 5달러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산업은행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의 주력제품인 64메가 D램
현물가격은 18일현재 8메가 용량의 구동단자 8개를 하나의 칩으로 만든
8M x 8비트 타입 PC-100 규격 싱크로너스 기준 개당 4.99달러에 그쳐
5달러선이 무너졌다.

64메가 D램 반도체 현물가격이 5달러에서 4달러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하순이후 한달만이다.

64메가 D램 반도체 가격은 올초 개당 9.7달러에서 3월 8달러, 4월 7달러,
5월초 6달러, 5월하순 5달러선으로 하락추세다.

이같은 현물가격 하락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TI)로부터 D램 사업을
인수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와 프로모스 파워칩 등 대만업체들이 생산량을
확대하고 공급가격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반도체가 총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격하락은
올해 2백50억달러 무역흑자 목표에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반도체 수출가격이 개당 1달러 떨어지면 연간 반도체 수출액은
7억5천만달러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산은은 하반기중 D램 세계 수요증가가 예상되지만 국내외 업체들의 공급
물량 증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이어서 수출증가세는
상반기보다 약간 둔화돼 작년 같은기간보다 6%정도 늘어난 9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업체들은 미 컴팩 IBM 등 대형
고정거래선 공급가격은 64메가D램 개당 8~1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물 가격 하락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컴퓨터업체들은 물량의 안정적 확보와 제품 품질
보증 차원에서 선발업체로부터 반도체를 구매하고 있다"며 "D램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고 하반기부턴 고부가제품인 1백28메가 D램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64메가 현물가격 하락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