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직업이나 재산보다는 의료보험납부 공과금연체여부 등 각종
생활에 관련된 신용정보를 대출결정의 주요 판단기준으로 삼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은행은 이같은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체화해 7월부터 시행할 예정
이다.

다른 은행들은 대출받는 고객의 직업이나 근속연수 등을 중시하고 있다.

대출여부나 대출금액도 직업 등에 따라 달리 정해 놓고 있다.

전북은행은 의료보험 납부 실적이나 각종 공과금 연체여부등 일상생활의
성실성 여부를 판단할수 있는 각종 지표를 모아 대출여부를 결정하는 신용
정보로 활용키로 했다.

앞으로 의료보험관리공단등과 제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그동안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자영업자들도
보증이나 담보없이 돈을 빌릴수 있는 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자영업자들은직업이 일정치 않아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기가 힘들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신용평가체계로는 우량 자영업자들을 판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신용대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자영업자들을 흡수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문을 맡았던 향영21C리스크컨설팅의 이정조 사장은 "개인신용도와 재산
의 상관관계는 5%, 직업과의 연관성은 65% 정도로 조사됐다"며 "연체없이
생활을 얼마나 건전하게 하느냐가 오히려 개인신용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