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00선을 둘러싼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치열한 매매공방에서 기관이
판정승을 거뒀다.

넉넉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관이 버티고 있어 크게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며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사자"와 "팔자"에 극히 신중한 "눈치장세"가 펼쳐지며 거래량과 가격
변동폭도 크게 줄어들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9 포인트 오른 710.49를 기록했다.

전날의 폭락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후속매수가 불발에
그쳐 추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장 초반께 700선이 무너져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수가 705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대기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결국 네차례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세로 주말 증시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7천만주에 그쳤으며 거래대금도 2조원을 겨우 넘어섰다.

<>특징주 =지수관련 우량대형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한전 포항제철과 주택.국민은행 삼성증권등이 오름세를 타면서 장세반전을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격 급락과 유상증자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데다 외국인 매물이 몰려 큰 폭으로 하락하다 장후반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LG종금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를 낸 LG증권은 거래량 1위에
올랐으나 이틀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LG종금도 크게 하락,합병이 호재가 아님을 시사했다.

<>진단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700선이 지켜져 투자심리가 상당히
안정됨으로써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은행.증권.지수관련 우량주가 동시에 강세를 나타내 상승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전날 주가폭락을 유발했던 엔.달러환율이 다시 달러당 1백23엔대로 안정된
것도 투자여건을 호전시키고 있다.

투자신탁을 중심으로 한 대기매수세력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고 고객예탁금이 8조5천억원대로
줄어든 것이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중기조정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