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래머인 진 사라센(미국)이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지난 13일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커뮤니티병원에서
폐렴합병증으로 숨졌다.

향년97세.

지난달 99마스터스대회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한것이 대중앞에 보인 마지막
모습.

당시 사라센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지만 관중들은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했다.

모든 골퍼들에게 그는 "전설" 그자체였다.

20살때인 지난 22년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PGA선수권대회 3승, US오픈
2승,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에서 1승씩을 거뒀다.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자.

4대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사라센 이후 벤 호건, 잭 니클로스,
게리 플레이어 등 3명 뿐이었다.

그는 특히 1935년 마스터스대회 15번홀에서의 알바트로스로 3타차 열세를
단번에 복구하며 연장우승, 마스터스를 유명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1931년 샌드웨지를 처음 발명한 것도 골프계에 끼친 지대한 공헌이다.

그는 생전에 "나는 위대한 골퍼들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 골퍼일 뿐"이라고
스스로 낮췄다.

그는 일찍이 성공했지만 골퍼로서의 책임감과 행동, 심지어 복장까지
데뷔당시와 변함없었다.

사라센의 타계는 전세계 골프계를 슬프게 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