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국제원유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국제 기름값이 계속 오를 경우 교통세등 가산되는 세금을
줄여 휘발유의 경우 1천2백원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원유가 상승이 교통요금도 다른 국내물가를 자극하거나 국제수지를
악하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Q) 국내 기름값은 어떻게 결정되나.

A) 국제유가변동은 수송기간등을 포함해 약 1개월후부터 국내경제에 반영
된다.

정유회사들은 전월 26일부터 해당월 25일까지의 국제원유가격변동과 환율
변동을 감안해서 다음달 가격을 결정한다.

현재 휘발유 평균가격 1천1백99원중에는 교통세가 6백51원으로 제일 비중이
높다.

교육세 97원65전, 부가가치세 1백9원, 유통마진 91원2전이며 나머지
2백50원33전이 세금전 공장도가격이다.

Q) 최근 석유류소비동향은.

A) 올들어 1.4분기중 기업체와 가정에서는 모두 1억9천4백95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소비했다.

지난해의 1억7천5백15만배럴에 비해 11.5%가 증가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산업용 소비는 9천50만배럴로 5.5% 증가했다.

수송부문의 석유제품 소비도 6% 증가한 4천6백77만배럴이었다.

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업종에서 소비가 늘었다.

반면에 가정및 상업용 소비는 지난해 1.4분기중 3천2백62만배럴에서 올해
4천8백37만배럴로 48.3%나 뛰었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승용차판매및 이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Q) 국제원유가 동향과 전망은.

A) 지난해 국제원유가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12.20달러를 기록
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산 원유는 올들어 꾸준히 올라
이달 초순에는 16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11일에는 15.45달러를 기록해 최근 들어 오름세가 주춤한
양상이다.

전쟁 등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연평균으로 1-2달러 오른
13-14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OPEC 국가간 감산약속이 잘 지켜지는 경우 16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낙관적으로 보면 평균 13.38달러,
비관적으로 보면 14.88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국들은 지난 4월1일부터 하루 2백10배럴의 감산키로 했다.

4월중 감산실적은 81%로 양호한 수준이다.

Q) 국제유가상승시 영향은.

A) 정부는 국제유가가 연평균으로 배럴당 1달러(두바이산 기준) 상승할
경우 원유수입금액이 8억7천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는 영향을 감안하면 지난해 1백12억달러였던
원유도입액이 올해엔 1백30-1백4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

반면에 수출은 1억9천만달러 줄어 무역수지를 연간 10억6천만달러 악화
시키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국내유가에는 평균 2.5% 인상요인이
생긴다.

휘발유와 등유 경유의 값을 리터당 14원 가량 인상할 요인이 생긴다는
계산이다.

원유가 상승은 또 국내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2달러 인상시에는 0.2%포인트
인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Q) 국제원유가 급등시 정부대책은.

A) 정부는 국제원유가격이 20달러이상 급등해 물가가 치솟을 경우에 대비해
3천8백27억원의 유가완충기금을 쌓아두고 있다.

상황이 더 악화돼 꼭 필요한 석유마저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에 쓰도록
1억1천9백만배럴의 석유를 비축해 놓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석유는 국내에서 65일동안 사용할수 있는 규모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