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 장세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한 와중에서도 중소형 개별종목은 꾸준히 매기를 모으고
있다.

일반인들이 순매수를 늘리면서 중소형주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투신사들도 실적이 개선되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개별종목장세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물 6월물이 만기일을 한달정도 앞두고 있어 지수관련주에 대한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커지고 있고 금리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개별종목
장세를 부추기고 있다.

<>개별종목 강세 =대형주가 추위를 타면서 중소형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한 11일에도 중소형주의 내림폭이 대형주보다 적었다.

최근 들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중엔 중소형주가 많이 들어있다.

경방 삼양사 금양 동국실업 아세아시멘트 롯데삼강 경인전자 남선알미늄
삼성라디에터가 대표적이다.

<>끼리끼리 상승 또는 각개약진 =주로 액면분할주, 실적호전주등 테마를
형성해 오름세를 보이거나 개별 재료를 가지고 상승하고 있다.

액면분할주로는 11일 메디슨 영보화학 한국타이어 덕성화학 신라교역등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액면분할주의 인기와 관련, 이날 삼성증권은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
다.

미국 라이스 대학이 지난 75년부터 90년까지 액면분할기업의 주가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액면분할직후 며칠간 평균주가상승률이 3.4%에 달했으며 3년
이상 초과수익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액면분할자체가 기업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지만 유동주식수 증가,
저가메리트등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실적호전주로는 이수화학 영창실업 한국전자 남양유업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세풍은 보워터한라제지의 인수가능성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있다.

오는 14일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둔 SBS에 지분을 갖고 있는 태영 이건산업
대한제분 남성 한국컴퓨터도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들어있다.

저평가된 종소형 종목으로는 동양시멘트 흥창 SJM등이 주목되고 있다.

<>상승배경및 전망 =개별종목들이 이처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수부담,
금리상승, 프로그램매물, 유상증자 물량부담 때문이다.

단기급등의 부담이 많고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형주 위주의 지수
관련주들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다 프로그램매수잔고가 아직 7천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월물 만기를 한달여 앞두고 프로그램매수 잔고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11일 각각 9백61억원, 1천6백28억원의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프로그램매물이 집중되는 싯가총액상위의 대형주들이 "왕따"를 당하고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매기가 활발히 몰리는 이유다.

또 부채비율을 떨어뜨려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5대그룹 계열 대형주들은
유상증자물량 부담을 안고 있다.

LG증권 시황팀의 김정환 조사역은 "주도주가 없는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질
수록 시장에너지가 분산돼 주가상승탄력도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