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물시장에서는 매매 주문이 늘어나며 거래량이 전날보다 25%가량
증가했다.

거래소 회원인 선물회사들이 시장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문을 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다른 투자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금선물과 미국달러옵션은 전날의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회원사간의 시장조성용 주문이 시세를 왜곡시키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달러옵션의 경우 1천2백50~1천2백75원 수준에서 달러를 사자는 계약이
체결된 것은 전형적인 선물회사간 거래에 불과하다는게 시황담당자들의
지적이다.

현재의 원.달러 환율수준에서는 이같은 가격대의 옵션거래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CD금리선물 =CD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CD선물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금리인 국고채수익률이 오르자 기관들이 포지션 조정을 위해 단기물에
대한 수요를 늘린 결과다.

6월물 CD선물의 경우 94.33으로 출발해 줄곧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쳐 CD현물 금리를 상당폭 하락시켰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CD현물 가격은 94.20수준인데 비해 6월물 CD선물 가격은
이보다 0.29포인트나 높은 94.49를 보였다.

김현중 동양증권 과장은 "고평가된 선물을 파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아비트러지(차익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동성에 대해 여전히 장담할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실제
이러한 매매가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국달러선물 =현물시장에 강하게 퍼져 있는 달러매물이 선물시장의
가격하락을 재촉했다.

이날 도쿄 현물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백19.3~1백19.4수준에서 안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서울 현물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1백87원까지 올랐으나
1천1백83~1천1백84원 수준으로 내렸다.

5월물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3원 하락한 1천1백84원을 기록했다.

선물투자로 거래비용을 벌어들일수 있는 일중 최소변동폭이 60전 수준인데
비해 이날 가격변동폭은 무려 8배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이 정상시장에서 발생한다면 스캘퍼(초단타 투기자)들이 활개칠수
있을 것이란게 선물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달러옵션 =원.달러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이 약세를 보이자 콜옵션의
프리미엄이 일제히 하락했다.

풋옵션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콜옵션은 향후 살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팔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날 체결된 거래중 행사가격 1천1백75~1천2백25원 바깥에서 이뤄진 것은
선물업자들간의 시장조성용인 "거래를 위한 거래"로 풀이된다.

이날 옵션 거래량이 전날보다 늘어난 것도 선물회사들이 전체적인 비용을
줄이면서 시장조성용 주문을 채우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선물 =전날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부진했다.

6월물의 경우 19계약, 8월물의 경우 40계약이 체결됐지만 투자자다운
투자자의 매매는 없었다.

대용증권과 은행 자동입출금이 실시될때까지 기다려 볼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6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50원 내린 것은 국제 금시세보다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