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물거래소 개장 첫날인 23일 거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개장 초반인 것을 염두에 두면 그리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선물의 경우 일부 은행의 헤지(위험회피)용
주문과 증권사의 투기용 주문이 어울려 미국달러선물보다 많이 거래됐다.

전체적으로 예측이 용이한 최근월물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졌다.

<> CD 금리선물 =6월물 9월물 12월물 모두 강세를 보였다.

CD 현물금리 등 단기금리가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최근 일주일동안 국고채 금리등 장기금리는 다소 내렸지만 단기금리는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선물회사 브로커들은 설명했다.

또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하향안정화할 정책을 여러번 내비친
것도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전중 6월물은 94.18~94.19(수익률 5.82~5.81%)의 가격수준에 2백계약
이상 체결됐다.

오후들어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며 선물가격이 추가상승했다.

오후장 내내 94.25(5.75%)의 높은 수준에서 매매가 이루어졌다.

이날 CD 금리선물 투자자는 주로 증권사와 은행으로 파악됐다.

증권사는 시장초기 수익을 위해 투기거래에,은행은 헤지거래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거래량은 4백26계약이었으며 거래대금은 2천98억원이었다.

<> 미국달러선물 =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엔달러현물 환율이 달러당 1백20엔으로 약세(엔화강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 동경시장에서 엔달러현물 환율이 1백19엔대까지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현물 환율은 개장초 1천1백92원에서 1천1백88원까지 떨어졌다.

이에따라 5월물 선물도 1천1백88원에서 거래가 체결되기 시작했다.

오후들어 현물가격이 달러당 1천1백90원~1천1백88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
하자 선물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장중한때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차이가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기도 했으나 가격괴리를 이용한 단타매매가 나오면서 괴리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거래량은 5월물이 1백95계약, 6월물이 52계약이었다.

전체 거래대금은 1백47억원이었다.

<> 미국달러옵션 =최근월물인 5월물인 경우 현물가격과 가장 근접한
1천2백원 안팎의 행사가격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행사가격 기준으로 거래량은 콜옵션의 경우 1천2백원이 55계약,
1천1백75원이 12계약, 1천2백25원이 5계약 등이었다.

풋옵션은 1천2백원이 56계약, 1천2백25원이 12계약이었다.

현물 및 선물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콜옵션의 프리미엄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풋옵션의 경우 행사가격 1천2백25원의 프리미엄은 소폭 올랐다.

거래대금은 콜과 풋을 합해 2천2백만원 수준이었다.

<> 금선물 =거래가 극도로 저조했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의 경우 계좌를 많이 텄으나 탐색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국제 금시세가 최근 1온스당 2백80미국달러 수준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것도 거래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은 6월물과 8월물을 합해 1백4계약이었으며 거래대금은 11억5천만원
수준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