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초의 승부"

주황색 표적이 날아오르는 순간 방아쇠를 당긴다.

총구를 떠난 탄환이 표적을 산산조각 낸다.

고막을 찢을 듯한 총소리가 사방을 진동시킨다.

"찰나의 스포츠" 클레이사격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클레이사격은 엽총을 사용,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을 맞추는 스포츠.

표적은 주황색으로 지름 11cm의 둥근 접시모양이다.

점토로 만들었다고 해서 "클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클레이사격은 표적이 나오는 장소와 표적 숫자에 따라 트랩, 더블트랩,
스키트, 아메리칸트랩 등으로 종목이 나뉜다.

트랩은 지표아래 감춰진 방출기에서 표적을 쏘아 올리는 방식.

표적 2개가 동시에 날아 오르면 더블트랩이라고 부른다.

스키트는 경기장 양측면에 지어진 건물에서 표적을 날리는 방식이다.

아메리칸트랩은 표적비행이 느리고 동선이 짧은 "초보자용 트랩"이다.

아메리칸트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올림픽 정식 메달종목이다.

표적은 경기방식에 따라 시속 40~90km로 빠르게 날아 오른다.

총은 사냥할 때 사용하는 엽총과 동일하다.

종목에 따라 총의 길이가 약간 다를 뿐이다.

하지만 탄환은 수렵탄보다 강도가 낮은 엽탄이다.

발사되는 순간 작은 알갱이가 흩어지는 산탄이다.

30~40m의 유효사정거리내에서 산탄 일부가 표적에 맞으면 표적은 깨진다.

산탄이어서 표적 맞추기가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초심자들은 첫 라운드(25발)에 허탕을 치기 일쑤다.

고속비행하는 표적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25발중 20발 이상을 맞추는 숙련자가 되려면 적어도 3천발 정도는 쏘아봐야
한다.

표적을 맞추려면 고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하다.

사선에 섰을때 잡념이 끼어들면 표적을 따라갈 수 없다.

3.6kg의 총을 든채 표적을 좇아야 하기 때문에 신체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총을 쏘는 동안 사선을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클레이사격은 수렵문화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생조수가 급감하고 있는 실정에서 사냥에 대한 욕구를 클레이사격으로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동호인클럽은 전국에 1백여개가 있으며 동호인숫자는 3천~4천명을 헤아린다.

1년에 3차례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전국대회가 열린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국내 클레이사격장 ]

< 강습단체 - 연락처 >

<> 태릉종합사격장 (02)971-9418
<> 봉무사격장 (053)982-2993
<> 충북 " (0431)213-7041
<> 춘천 " (0361)263-7303
<> 나주 " (0613)333-5857
<> 전북도립 " (0652)251-5953
<> 창원 " (0551)82-0900
<> 대유 " (064)738-050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