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조정 대상 업종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하고 있는 항공
철도차량 석유화학 등 3개 업종 통합협상이 주내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4일 전경련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철차 3사와 전경련
은 지난 3일까지 실무회의를 갖고 철차사업 통합을 위한 막바지 절충을
벌였다.

3사는 자산규모 축소폭과 통합공장 소재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주초에 합의를 도출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경련은 전했다.

아서 디 리틀(ADL)과 세동회계법인 등이 실사결과를 발표한 유화의 경우도
양사가 평가결과에 대한 적용문제에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초에
통합사무국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 관계자들은 지난 2일 전경련회관에서 만나
<>통합사무국 설치 <>외자유치 공동 노력 <>상반기내 통합법인 출범 등
원칙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항공은 지난달 16일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사
사장이 만나 평가 결과 적용 방법에 합의한 이후 상반기내 출범을 목표로
통합절차를 밟고 있다.

항공 유화 철차 등이 통합준비를 끝내게 되면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정유
부문을 인수키로 본계약을 체결한 정유와 함께 "빅딜"이 사실상 마무리된
업종이 4개로 늘어난다.

또 각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전자 발전설비 선박엔진 등의
빅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인수 합병은 돈이 걸린 문제인 만큼 조기에 합의
하기 어렵다"고 전제, "해당 회사들이 양보하는 정신으로 협상에 임한 결과"
라고 평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업체들이 은행의 출자전환 약속이 없으면 투자를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최소한 외자가 유치되면 즉시 출자전환을 해주겠다는
은행장의 각서라도 있으면 훨씬 통합이 빨라질 것이란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