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팝니다"

삼성이 "삼성"브랜드를 판다.

일정금액의 로열티를 받고 삼성 상표 사용 권한을 빌려주는 것이다.

브랜드 사용 권한을 빌려주는 대상은 비디오테이프 시계는 물론 건설중장비
의료기기 할인점까지 광범위하다.

이같은 현상은 분사나 분가 등으로 삼성에서 떨어져 나간 기업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삼성과 합작한 외국기업들이 삼성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외국업체나 분사업체들이 삼성의 브랜드 사용을 원하는 것은 물론 삼성
브랜드가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건설중장비 사업을 인수한 (주)볼보건설기계
코리아는 2001년까지 앞으로 3년간 삼성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

볼보는 미니 굴삭기, 유압 굴삭기 등 중장비에 삼성 브랜드를 부착하는
대신 브랜드 사용료로 판매대금의 1%를 삼성측에 지불한다.

볼보측은 삼성 브랜드 사용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삼성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볼보 브랜드를 쓰는 것보다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으로 설명했다.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는 삼성과 합작하면서 삼성 브랜드를 사용키로
결정한 케이스다.

테스코는 최근 삼성물산과 유통분야 합작법인 삼성-테스코를 설립키로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에 할인점 매장을 하나 낼 때마다 삼성 로고 사용료로
4억원씩을 삼성측에 지불키로 했다.

테스코는 올해중 5개, 2005년까지 40개이상의 점포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삼성이 브랜드 라이선스료로 받는 돈은 1백6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으로부터 (주)삼성GE의료기기의 지분을 39% 인수, 이 회사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한 미국 GE사도 삼성 브랜드를 앞으로 5년간 더
사용키로 결정했다.

GE는 이와관련, 지분인수 금액 2천만달러에 브랜드 사용료도 포함시켰다.

삼성으로부터 분가한 기업이 삼성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새한미디어가 바로 그 주인공. 이건희 삼성 회장의 형인 고 이창희 회장이
창립한 새한미디어는 수출용 비디오테이프에 삼성 브랜드를 부착하고 있다.

새한미디어는 대신 수출액의 일정금액을 로열티로 삼성에 지불한다.

새한이 수출용 제품에 대해 자체 브랜드 대신 삼성 브랜드를 쓰는 것은
해외시장에서 삼성의 인지도가 높아서다.

분사로 삼성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기업중에서도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곳이 있다.

종업원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EBO(Employee Buyout)방식으로 삼성에서
분사한 (주)SWC(구 삼성시계)는 최근 삼성항공과 수출용 시계에 대해 일정
로열티를 지불하고 삼성 상표를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SWC 관계자는 "해외에서 삼성 브랜드 사용을 중단할 경우 거래선을 잃을
가능성이 커 삼성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애프터서비스 전문업체 (주)삼성전자서비스도
삼성 브랜드를 계속 사용키로 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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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브랜드 라이선스 현황 ]

<> 볼보건설기계코리아

- 대상품목 : 건설중장비
- 삼성 브랜드 사용배경 :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중장비사업 인수

<> 새한미디어

- 대상품목 : 비디오테이프
- 삼성 브랜드 사용배경 : 삼성그룹으로부터 분가

<> 삼성-테스코

- 대상품목 : 할인점
- 삼성 브랜드 사용배경 : 삼성물산과 합작

<> SWC

- 대상품목 : 시계
- 삼성 브랜드 사용배경 : EBO방식으로 삼성서 분리

<> 삼성전자 서비스

- 대상품목 : 애프터서비스(AS)
- 삼성 브랜드 사용배경 : 삼성전자 AS부문 독립

<> 삼성GE의료기기

- 대상품목 : 의료기기
- 삼성 브랜드 사용배경 : 삼성과 합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