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자산재평가 없이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까지 낮추기로
약속했다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29일 밝혔다.

외환은행 이갑현 행장과 이연수 이사는 이날 오후 현대그룹 계동사옥에서
현대그룹 박세용 구조조정본부장과 노정익 전무를 만나 자산재평가를 제외
한 재무구조개선계획 수정안을 이달안에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행장은 특히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해
제재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강경방침도 전달했다.

이에대해 현대측은 계열사가 50여개를 넘어 수정안 작성에 고충이 많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외환은행은 전했다.

이로써 5대그룹과 채권단은 모두 자산재평가를 제외하고 99년말까지 부채비
율 2백%를 맞추는데 합의했다.

5대그룹중 삼성 LG SK는 이달초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분기별이행계획을 주
채권은행에 제출했다.

대우는 이를 지난 27일 제출해 현재 주채권은행과 세부사항을 확정짓기위한
협의를 벌이고있다.

현대와 대우는 지난 19일까지 수정계획을 제출해달라는 금감위와 주채권은
행의 요청에 대해 "회사보유재산을 실제가치로 현실화해 재무제표에 정확히
반영하는" 자산재평가를 인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