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OECD 뇌물방지협약 및 국제상거래 뇌물방지법을 숙지하고 최선을 다해
이를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LG화학 임직원들이 지난주부터 회사 공정문화추진실에 내고 있는 "서약서"
내용이다.

생산직 5천여명을 포함 1만2천여명 전직원이 제출 대상이다.

22개 해외법인에 근무하는 41명과 15개 지사에 나가있는 36명 등 파견직원들
도 예외가 아니다.

이달말께는 "뇌물방지 실천결의 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영업 구매 등 돈이 오가는
부서에서 유리알 같은 거래풍토를 조성하자는 게 1차 목표다.

특히 해외사업을 할 때 국제적으로 "트집"잡히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자는 뜻도 담겨있다.

그러나 더 큰 목적은 다른데 있다.

바로 "의식의 글로벌화"다.

사업구조가 바뀌고 조직이 변해도 종업원들의 생각이 선진화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전직원들이 알자는 의도다.

이 회사가 서약서 제출과 동시에 전사원을 대상으로 경영혁신교육을 시작한
것은 이 때문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