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미래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 가운데
하나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아니라 벤처
기업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안정성면에서도 국내 상장사중 최고라는
평가가 나올만큼 뛰어난 우량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 반도체 완성칩을 전기적 테스트장비에 이송.장착시킨
후 검사결과에 따라 분류하는 "테스트 핸들러"를 국산화했다.

이 장비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력과 외국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가격경쟁력및
유지.보수 능력을 보유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칩의 데스트핸들러 시장점유율
은 30%를 상회하고 있다.

93년 이후 국내 반도체 경기호황과 신규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주력제품인
테스트핸들러의 매출이 급증, 93년부터 97년까지 이 회사의 매출액이 연평균
75%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반도체산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톡톡히 시련을
겪었다.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70%이상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부진한 영업실적을 남겼다.

이 회사는 호황기때 벌어들인 이익을 착실히 쌓아뒀기 때문에 창사이래
최악의 영업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9백억원 이상의 당좌자산을 바탕으로 1백40억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려 영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월말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전자부품생산장비 전시회에서 이 회사가
출품한 "SMD 마운터"가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인터넷인증시스템 기술을 가진 "소프트포럼"을 인수해 전자상
거래 부문에서도 기반을 닦아 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7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제품다각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어서 영업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실적 =98년 매출액은 1백7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72%나 감소했다.

반도체 경기침체에 따라 신규설비투자가 부진한 데다 국내 반도체 3사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로 주력제품인 테스트핸들러의 판매가격을 31% 인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수출도 48억원에 그쳐 당초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4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1백40억원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해 각각 57억원과
5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신제품에 대한
신규매출이 크게 늘어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전자제품 핵심장비인 SMD마운터 부문에서
2백억원 가량의 신규매출이 예상돼 올해 5백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올해 SMD마운터의 수출목표를 3천만달러로 잡고 있다.

<>재무구조 =신한증권이 최근 상장사들의 95년이후 4년평균 재무자립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래산업이 27.1%로 가장 높았다.

재무자립비율은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 금융비용부담률을 뺀 값으로 타인
자본비용에 대한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회사의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이 회사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4.5%.

지난해 이자수입이 98억원에 달한 반면 이자비용은 2천4백만원에 불과했다.

<>주가전망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50대1의 액면분할을 실시해 현재
액면가가 1백원이다.

최근 주가는 3천6백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18만원대 수준이다.

98년도 순이익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에 달하고 있으나 이
회사의 성장성과 안정성에 비춰볼 때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서도원 LG증권 조사역은 "98년 실적으로 인해 단기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올하반기 이후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

우수한 재무구조와 기술력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반도체 장비
업체 평균 PER인 40배에 50%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5천원 수준"이라고 분석
했다.

강록희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 회사의 과거
주가흐름을 살펴봐도 4천5백원대가 적정수준"이라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