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내 "TK의 상징"인 경북울진 출신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이
9일 대구를 찾아 "지역갈등 해소와 국민화합"을 역설했다.

김 실장은 이날 대구 계명대 정책대학원 특강과 CBS대구방송의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대토론회" 기조연설, 대구.경북지역 중소상공인 및 단체장과의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해 김 대통령의 국민통합 의지를 전하며 지역민들의
호응을 촉구했다.

김 실장은 "TK가 언제 DJ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느냐"고 운을 뗀 뒤
"대구.경북 지역은 최소한 여태까지 김 대통령이 TK에 쏟아온 사랑만큼은
김 대통령을 사랑해야 한다"며 "TK의 DJ사랑"을 호소했다.

특히 김 실장은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지역갈등으로 최대 이익을 얻는
세력은 정치권력자 대기업경영자 고위공직자 등이 서로 결합해 권력을
독점하고 국가자원을 왜곡 배분하려는 집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대로 최대의 피해자는 나누어 가질 권력이나 부귀.명예도 없는
서민계층"이라고 지역갈등의 폐해를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김 실장은 아울러 "우리나라 지역갈등의 역사는 불과 30~40년 밖에 되지
않아 치유가 곤란한 고질적인 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공정한 인사의 제도화를 위한 중앙인사위 설치 <>차별없는
예산배정 <>선거에 지역감정을 이용할 경우 처벌하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를 도입하는 등의 선거법 개정 등 김 대통령의 국민화합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

계명대 특강에서 김 실장은 "경북 출신인 내가 비서실장이 된 것은 누구보다
지역차별의 불이익을 크게 체험한 김 대통령이 국민화합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이라며 "내가 할 일은 하나, 국민화합"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