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와 LG캐피탈간에 백화점과의 제휴선을 넓히는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서울에 있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펼쳐온 양사간 제휴경쟁이 부산 전주
대구 대전등 지방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통업체가 확보하고 있는 검증된 우수고객을
자사 신용카드 회원으로 손쉽게 연결할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측에서도 IMF 이후 크게 늘고 있는 부실채권 부담을 전문카드사에
넘길수있어 이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지난해 7월 인천백화점 11월 대전의 동양백화점을 잇따라 파트너로 끌어
들인 삼성카드는 부산지역에서의 세확대를 위해 8일 현지 중견백화점인
신세화백화점과 업무제휴계약을 맺었다.

"신세화백화점-삼성카드"를 발급, 신세화가 갖고 있는 20만명의 부산지역
고객을 회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무료주차권지급 이용금액의 1% 보너스적립 등
삼성카드 회원이 받고 있는 상당분의 혜택을 그대로 준다.

이에 맞서 LG캐피탈도 올들어 전주코아백화점및 서산의 월주코아백화점과
잇따라 협력관계를 맺어 전북과 충남지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동시에 미도파및 뉴코아백화점의 카드사업을 흡수,서울지역의 우수 고객
확보에도 전력중이다.

이들 두회사가 유통업계와의 제휴확대를 서두르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에 대한 진입장벽을 지난해말 철폐한후 현대 SK등 대그룹들의
카드시장진출이 기정사실화된데 따른 불안도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그룹들의 신규참여가 불러올 회원이탈과 시장잠식등 영업위축을 최소화
하기 위해 타업종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삼성 LG두회사가 은행계카드사들에 비해 의사결정이 신속
하면서도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쳐온 점을 지적, 서울은 물론 지방 주요
유통업체와의 업무 제휴를 둘러싼 양측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