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과 소비는 각각 9%정
도씩 줄어 환란이후 20%이상 급감하던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작년 연간으론 실질소득과 소비가 지난 63년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5일 "98년 가계수지 동향"을 통해 작년 4.4분기(10~12월)때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13만4천원, 소비지출은 1백37만6천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소득은 3.8%, 소비는 4.0%가 각각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물가상승을 감안해 실질 소득과 소비지출액을 따져 보면 그 감소폭은
각각 9.3%와 9.4%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작년 3.4분기중 실질소득과 소비가 각각 20%와 22.3%씩 줄었던 데
비하면 그 감소폭이 많이 좁혀진 것이다.

통계청은 "비교시점인 97년 4.4분기가 환란의 영향으로 소득과 소비가
급격히 줄었던 때인데다 작년엔 4.4분기중(10월) 추석이 끼어있어 상대적
으로 소득과 소비가 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4.4분기중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피복.신발비가 18%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다음으론 보건의료비(-17.1%) 주거비(-16.2) 전기.수도비
(-15.1%) 외식비(-10.3%) 등이 많이 줄었다.

한편 98년 연간으론 월평균 실질소득이 1백81만1천원, 실질소비는 1백10만
2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3.2%와 16.9%가 감소했다.

이처럼 연간 실질소득과 소비지출이 모두 줄어들기는 지난 80년이후 처음인
데다 그 감소폭도 63년 가계수지통계 조사이후 가장 큰 것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