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IMF극복 성공사례
대회"에서 필코전자(대표 조종대)가 대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2일 오후 서울 KBS 제1스튜디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과 상금 3백만원을 수여받았다.

삼천리금속(대표 조현익)은 화합상 수상업체로 선정돼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을 받았다.

삼천리금속은 전사원이 실직위기에 직면하자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회사를 살려내 이 상을 받았다.

신한다이아몬드(대표 김신경)는 경영상(KBS 사장상)을 메리디안(대표
명현성)은 기술상(중진공 이사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총 1백70여개 중소기업들이 참여, 29개 기업이 1차 심사를 통과했으며
실태조사및 심사를 거친뒤 12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장려상엔 IMRI(대표 유완옥) 서연아트(대표 최금덕) 세청화학(대표
이창복) 무등(대표 김국웅) 한국WAKA(대표 이상덕) 한국OSG(대표 정태일)
등이 선정됐다.

삼성직물공장(대표 류춘웅)과 서울보온은 특별상(중기특위 위원장상)을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필코전자는 콘덴서및 저항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노사분규가 심각해 경영위기 상황에 이르렀으나 팀단위 목표설정 관리로
이를 극복해 낸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특히 대리급 단위의 현장책임자들에게 SIT(Self Improvement
Target)를 설정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토록 해 원가절감및
생산성향상을 기한 것이 특징이다.

동종업체 대부분이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필코는 이같은
제도를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94년 합작선인 필립스가 철수한뒤 필립스코리아에서 필코전자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이후 단 한번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IMF 관리체제에 들어선 이후에는 노사가 임금동결에 합의해 종업원 감원이
없었다.

사용자측은 특히 매월 월례회를 열어 회사경영상황및 지표를 설명하는
열린경영을 실천, 노사화합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을 받은 삼천리금속은 전 사원이 실직위기에 직면하자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회사를 살려낸 점이 인정됐다.

이 회사는 모기업인 삼천리 M&C가 연간 50억원의 적자를 내던 주물사업부를
포기하려하자 종업원들이 98년 인수해 설립했다.

실직의 위기를 화합으로 극복한 종업원과 임직원들은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뭉쳐 98년 하반기에만 3억6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중소기업엔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할 경우
3억원이내에서 우대 대출 혜택을 부여한다.

또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을 신청하면 가산점 혜택도 주며 한국경제신문과
중진공이 공동 주관하는 글로벌마켓 홈페이지 무료구축과 중진공지도사업분
야에서도 우대해 주기로 했다.

한편 KBS는 3일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IMF 1년 불가능은 없다"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 수상자들의 경험담을 방영할 예정이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