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보험등 국내기관들이 요즘들어 주식매도를 자제하고 있다.

일부 투신사는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있다.

주가가 웬만큼 조정을 받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지도 못한다.

엔화환율등 돌발변수가 많아 좀 더 기간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3월결산을 앞둔 일부기관의 악성매물이 크게 줄고 있고 있어 수급상황
은 호전되고 있다.

주요 국내기관의 장세관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가격조정 어디까지 =주가는 지난 1월초 640에서 최근 500선 부근으로
1달반만에 조정폭이 23%에 달했다.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500선이
붕괴됐지만 지금 지수대로 보면 조정폭은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00선 아래서도 470-480선에서 반등이 예상될 뿐 아니라 큰 매수세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만호 대한투신 주식투자부장은 "엔저 복병만 없었더라면 바닥확인을 했을
것"이라면서 "시장은 가격측면에서 조정후반기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기간조정이 문제 =바닥권 진입에 대한 판단에 불구하고 적극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기간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

일부 낙폭이 과도한 우량주를 중심으로 선별매수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최대문 국민투신 주식운용부장은 "주가측면에서는 충분한 조정을 거친 것
같지만 기간조정은 아직 멀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엔저라는 돌발변수와 증권 투신 보험등 3월결산 기관들의 악성
매물 처리 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곧바로 상승국면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권욱 서울투신 주식팀장은 "엔화약세에 따른 원화약세를 우려한 외국인
들이 최근 매매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다"면서 "주가가 반등시점을 찾으려면
엔화의 방향성을 확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제쯤 상승 =기관들은 일제히 3월말이후 상승국면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기관매물의 주원인이었던 3월결산을 앞둔 악성매물이 일단락
되기 때문이다.

특히 1월이후 대량 매도에 나섰던 보험권은 최근 매도세를 급격히 줄여왔다.

이찬우 교보생명 주식운용부장은 "결산을 위한 주식처분은 일단락됐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우량주여서 더이상 매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투신사 고유주식도 처분할 만큼 처분한 상태다.

한투 나인수 부장은 "지난 1월에 1천억원가량을 처분했으며 결산기까지 더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시간적으로 2달반정도의 조정은 충분하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물론 기간조정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찬우 교보생명 부장은 "엔저 영향으로 국내기업의 수출전망이 썩 밝지
못한데다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경우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