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개척자), 프로, 기업가, 돌파정신...

요즘 재계에서 강조되는 21세기형 직원상이다.

새천년을 앞두고 기업마다 정신 재무장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독립채산형 사업부제, 실적주의제등 최근에 도입붐을 이루고 있는 선진
조직시스템이 하드웨어라면, 정신캠페인은 이 첨단하드웨어를 작동시킬 최신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삼성은 올해 "밀레니엄 프론티어 정신"을 임직원들의 실천 강령으로
정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개척해나가는 자세로 경영을 혁신하자는 것.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여기에 기초해 "도전정신"을 내걸었다.

올해 시장을 선점하고 21세기의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하자는게 목적.

이를위해 일과 사람, 조직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하고 적극성과 개척정신을
체질화해 최고의 성과, 바람직한 인재상을 구현 해나갈 계획이다.

또 개인과 조직, 각 대리점별로 도전목표를 설정하고 매출과 이익을
달성해나가기로 했다.

LG상사는 ''멤버십 정신''이란 이색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수호 사장은 최근 "LG라는 클럽의 멤버쉽 카드를 갖고 있다는 마음으로
회사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자"고 직원들에게 강조.

자신이 A골프장의 회원권을 갖고 있다면 회원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골프장의 관리에도 신경을 쓰듯, 모든 직원들이 LG의 자산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다.

새한은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정신을 내걸고 있다.

새한의 한형수 부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과거의 관행에 집착하던 수세적
입장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맞서 돌파하는 브레이크스루 정신을
갖자"고 강조했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대처하자면 공격적인 자세가 필수요건이란
판단에서다.

새한의 브레이크스루정신은 새로 도입한 사업부별 독립채산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자세인 셈이다.

대우통신의 유기범 사장이 주창한"지혜경영"역시 공격적 마인드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혜경영의 정의를 "스스로 창조하거나 외부정보를 활용, 최선의
업무수행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으로 내렸다.

위기대처능력이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방어적 개념이라면 지혜경영은
전 임직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데 필요한 공격적 개념의 능력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프로페셔널리즘도 기업들의 인기용어로 등장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프로정신 켐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정신의 요체는 경영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성과주의를
지향하는 것.

"실력을 바탕으로 자기 역할을 하고 그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조석래회장의 프로정신론이다.

반대로 제 역할을 못하는 어설픈 프로는 퇴출대상.

효성의 이런 프로정신은 15개 PU(퍼포먼스유닛)별 독립채산제에 맞게
직원들의 사고구조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것.

체인지 리더상을 제정, 높은 성과를 올린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을 주고
발탁인사를 한 것도 프로정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조치였다.

코오롱 상사에서는 올들어 "기업가정신"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정의를 설문조사하고 사내방송에
기업가정신에 대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김홍기 사장이 올초 "기업가 정신"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모든 직원들이 사장처럼 책임경영을 하자는 것.

이는 올해부터 실시될 성과주의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서다.

코오롱은 팀별로 이익목표를 정하고 목표초과분중 일부를 팀원들이
나눠갖는 내용의 보스(Boss)제도를 실시할 예정.

하나의 팀이 별개 기업처럼 움직이고 팀원들은 벌어들인 돈만큼 스스로
가져가는 것이다.

직원 모두가 기업가가 돼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회사마다 내거는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본질은 한가지다.

20세기의 마인드로는 21세기에 생존할수 없다는 것.

21세기는 예측불허의 시대다.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안정 시대를 개척할 무기다.

혁신이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들만이 가능한 일이다.

각 기업의 새로운 정신켐페인이 "탈월급쟁이"에 맞춰져 있는 이유도
이래서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