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기관 동의아래 추진중인 개발리스에 대한 자율적인 워크아웃
(기업개선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채권액 기준으로 80%가 넘는 채권단이 동의한 가운데
채무구조조정협약을 발효시켰으나 협약에 참가하지 않은 일부 채권단이
어음결제를 요청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랍은행 서울지점과 한불종합금융은 각각 40억원과 36억원의 어음결제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발리스는 이에대해 채무조정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제가 어렵다며
별단예금에 결제대금을 예치한 뒤 어음을 피사취부도 처리했다.

피사취부도는 상대방의 계약 불이행으로 말미암아 어음 채무자가 어음대금
을 별단예금 등에 예치한 뒤 지급을 거절하는 것으로 일반 부도와는 차이가
있다.

이와관련 채무조정협약에 동의한 채권단은 모임을 갖고 채무조정이 논의
되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채권회수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개발리스 관계자도 "계획대로 3월말을 목표로 채무조정 협상을 추진
하겠다"며 "피사취부도와 관련해 법원결정이 날때까지 2~3개월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채무조정안을 확정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