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고용보장 합의에 이어 7일 LG 노사가 빅딜위로금
지급 등에 합의, 8일부터 조업을 재개키로 함에 따라 반도체 통합협상은
이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LG가 제시한 "선고용보장 후가격협상" 원칙에 따라 양측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간다.

현대와 LG는 그동안도 물밑에서 가격협상을 벌여 왔다.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가 크긴 하나 고용보장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고
정부의 조속 타결 압박이 거세 설 전후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LG반도체 가격은 얼마나 될까 =현대와 LG는 각각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및 리먼브러더스의 도움을 받아가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

물론 견해차는 크다.

LG반도체에 대한 가치평가 방식부터 다르다.

현대는 LG반도체 가치를 현재 주식시세의 총액과 프리미엄을 합쳐도 2조원
이 안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LG는 반면 미래수익가치를 반영하는 현금흐름 할인법과 동종업체에
대한 상대가치 비교평가법에 근거, 5조원 이상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가격차가 무려 3조원이 넘는다.

LG는 IMF체제,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어 현재의
주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정산방식 =가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협상대상에서 빠져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재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을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가 현금 지급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으나 현대는 CB(전환사채) 발행이나
자사가 보유한 데이콤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등의 지분을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현대가 모두 통신지분으로 매각 대금 일부의 정산방식에 대해 부인
하고 있지만 재계에선 유력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대는 현금지급의 부담을 줄이고 LG는 유무선통신 서비스를 모두
갖춘 종합통신 사업자가 되는 기반을 확보할 수있기 때문이다.

LG도 비공식적으로는 "가격결정뒤 정산방식에서 다른 대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