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마산 구미 등 영남권 장외 집회에 이어 7일 인천 부평역 근처
씨티백화점앞에서 "김대중 정권의 국정실패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는 이회창 총재와 이기택 상임고문,김덕룡 박근혜 부총재 등
당 간부와 인천시 지부 소속 의원 및 당원, 일반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규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포기하고
여당 국회의원 빼가기를 중지한 상태에서 나와 한나라당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면 언제든지 대화로 현 상황을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기업구조조정이 지역경제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지역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있는 대우와 삼성, 현대와
LG의 빅딜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회가 끝난뒤 부평역까지 약 1km를 행진하며 당보배포활동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인천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강경과 온건의
선을 긋지 않을 것이며 정상적인 여야관계가 형성될 때까지 한없이 강하게
나가겠다"며 "요구가 수용되면 언제든지 대화와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원내외 투쟁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
했다.

이 총재는 특히 지난주말 이뤄진 청와대 비서진 개각과 관련, "여권이
정계개편의 구도를 갖고 있는 한 사람이 바뀌어도 달라질게 없다"고 규정한
뒤 "그러나 인식의 전환을 갖고 인사를 했다면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 부평=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