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1일 총재단회의를 열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간에 내각제
공론화를 유보했다는 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또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당대당 통합론"을 제기한 일부 국민회의 지도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당내에서 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한영수 부총재를 집중 성토하기도
했다.

특히 박태준 총재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양당 공조의 틀을 깨려는
일부 불순한 사람이 퍼뜨린 것 같다"며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환 수석부총재도 "내각제는 자민련의 당론이기 이전에 존재의 이유"라
며 "15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16대 국회에선 의미가
없다"며 개헌 의지에 변동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회의 안동선 김영배의원 등이 "합당론"등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는 내각제를 희석, 변질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15일 대전교례회때 내각제와 관련된 명확한 의견을 밝히겠다"며
공론화 작업을 더욱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총재단회의에서는 이어 당내 인사가 "당대당 통합론"을 거론한 점에 대해
비난성 발언이 쏟아졌다.

김종호 김용채 정상천부총재 등은 "당이 단합해도 시원치 않는데 당을 분열
시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한 부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박 총재도 기자들앞에서 공개적인 해명을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집중포화를 맞은 한 부총재는 회의후 기자실로 와 ""50대50 통합론"은 지난
88년 신민당과 평민당이 합당할 당시 내가 주장했던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