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연구원은 6일 북한은 식량난이 심화될 경우 지난해 중국 베이징
(북경) 남북 차관급 회담과 같은 남북 당국자간 회의를 전격 제의해 남한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99년 국제정세전망"이란 보고서에서 "북한
은 미국의 대북제재와 관련된 한.미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이용해 한국에
접근을 시도하는 등 기존의 연미봉남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 삼성 대우 LG 등 남한 대기업들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며 북한은 남한의 정경분리정책을 활용하기 위해 나진.선봉 이외에 원산
남포 해주 등을 개방특구로 지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북한 지하 핵시설 문제와 관련, 북한은 최대한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벼랑끝 협상전략을 구사하겠지만 정치.경제적 이익을 고려해 금창리
시설에 대해 사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 보고서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고 미국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통상마찰의 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출범한 유로화는 빠른 속도로 세계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획득할
것이며 유럽자본시장의 효율성과 유동성이 향상됨에 따라 세계의 포트폴리오
투자의 상당부분이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일본은 아시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미야자와 플랜을
계기로 올해 아시아통화기금(AMF)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며
아시아 경제가 회복되면 AMF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