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기아자동차가 만든 엔터프라이즈를 애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부문의 경영을 맡은뒤 곧바로 기아의 엔터프라이즈를
한대 구입해 전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특히 지난 21일 열린 올해 마지막 경영자협의회(과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기아를 새식구로 맞아들인만큼 앞으로 기아차도 적극
활용하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현대 최고경영자들은 물론 임직원들도 기아차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애용해오던 현대 다이너스티리무진을
판것은 아니다.

이제 현대자동차는 물론 기아자동차도 함께 경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대표차종을 모두 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현대 공장을 방문할 때는 다이너스티리무진, 기아 공장에
들를 때는 엔터프라이즈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무에는 사정에 맞춰 차를 골라타게 된다.

자동차부문 한 관계자는 "회장은 최고급승용차 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생산하는 차는 가능한한 전부 타보겠다는 생각"이라며 "당장 두 회사 차가
비교 되는만큼 양사 임직원들은 꽤나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