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고평가 현상이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줄어들자 주가하락세가
하루만에 멈췄다.

뚜렷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일반인 중심으로 단기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주문이 이어졌다.

기관들은 꾸준히 "팔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지키고 있어 반등
의 밑거름이 됐다.

내년도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보고서가 잇달아 소개
된 것도 투자분위기를 호전시켰다.

다만 엔화가 1백22엔대에서 주춤거리고 회사채수익률도 더이상 떨어지지
않아 큰 폭의 반등세를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1포인트 오른 447.00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은 외국인이 매매규모를 줄이자 거래량도 최근 1주일
사이에 가장 적은 1억6천만주대에 그쳤다.

<>장중동향 = 하락세로 출발했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소폭이나마 나오고 일본 시중은행 신용등급 하락 소식
이 전해지자 한때 7포인트나 밀리기도 했다.

오후장들어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고 개인들의 순환매에 힘입어 반등
시동을 걸었다.


<>특징주 = 대량의 저가매수주문을 발판으로 한전은 보합세로 마감됐으며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등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일부 은행주가 강세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가 한국계 은행에 대한 투자축소를 권하는 보고서를 냈지만 서울
과 제일은행은 해외매각을, 신한 한미 국민 주택은행 등은 흑자결산 등을
재료로 상승했다.

증권주는 대부분 오름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증권이 소로스 투자설을 바탕으로 강세였으며 나머지 증권사도 주식
거래량 증가 등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연말결산기가 다가오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으로 우선주가 초강세를 유지했다

호텔신라우선 유한양행우선 삼환기업우선 등 상당수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
했다.

개별종목 중에선 조루증치료제를 대만에 수출키로 한 제일제당과 다음달초
생산이 재개되는 기아자동차가 소폭이나마 올랐다.

그린벨트해제와 관련해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성창기업이 사흘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선창산업 신성산업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망 = 6천억원대에 이르는 프로그램매도 대기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당분간 큰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맞춰야 하는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줄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비관적 전망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