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폐막된 제6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제 대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김대중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면서 "APEC이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도움되는 처방을 내놓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의지가 정상선언문에
반영되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우선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하 조치와 일본의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확대정책 등을 환영하는 내용을 선언문에 포함시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난 극복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될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이와 함께 중국의 위안(원)화의 가치 안정 노력이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APEC 정상회의에서 높이 평가함으로써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안전판을 더욱 확고하게 마련했다.

APEC 역내 회원국들이 각국의 사정에 따라 재정확대, 금리인하, 통화공급
확대 등 내수 위주의 성장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키로 한것도 큰 성과다.

강봉균 청와대경제수석은 이와 관련, "미국 중국 일본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며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협력가능국가들도 이러한 협력
대열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 등 4대 부문의 개혁
성과를 설명하여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의 지원
분위기를 유도한 것도 소득이다.

이들 기관의 보증 등을 통해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재원을 조성하고 무역금융과 운전자금의 가용성을 높이는 문제가
선언문에 반영됐다.

투기성 단기자본의 이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노력을 강화하여 금융구조가
취약한 국가의 피해를 막기로 하고 각국 정상이 재무장관들로 하여금 이에
관한 적절한 지침을 작성토록 한것도 김 대통령의 3대 구상중의 하나다.

이밖에도 내년 6월 서울에서 APEC 투자박람회(FDI마트) 1차회의를 열기로
해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계기를 마련한 것도 큰 성과이다.

김 대통령이 그동안 상품 중심으로 진행돼온 교역 자유화 논의를 21세기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지식기반산업과 관광산업에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한 것도 선언문에 채택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지를 받았다.

강봉균 경제수석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시아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감소시키고 역내 회원국의 성장정책을 유발하여 우리 경제의
회복을 위한 국제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 콸라룸푸르=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