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서울 에어쇼에 참가중인 외국 업체들과 항공기 개발.
판매에 관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개막 첫날인 26일 현대우주항공이 항공기 공동개발계약 등을 체결한데
이어 27일에는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등이 공동판매및 항공기
구조물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항공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의 에어쇼 행사장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KTX-2(고등훈련기)를 공동 판매키로 하고 마케팅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삼성항공은 "KTX-2급 훈련기의 세계 수요를 감안할 때 록히드 마틴의
판매망을 통해 2030년까지 약 6백~8백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따른 국내 사업물량은 1백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KTX-2는 이들 두 회사가 2002년까지 시제기를 공동 개발하고 2003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 국내외에 공급할 예정인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다.

대우중공업은 미국 보잉사와 B777 여객기 꼬리날개 구조물 5백대분을
제작해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2007년까지 항공기 구조물 제작물량을 확보
하게 됐으며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인 B777기에만 적용하고 있는 정밀조립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제작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금액은 보잉사 요구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대략 4천만~5천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프랑스의 항공기 부품제작사인 라떼코어사와 공동으로
A340-500 A340-600 여객기의 상부 중앙동체와 바닥구조물을 설계.개발해
납품키로 하는 1억6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항공기들은 에어버스가 기존 3백40인승 A340을 29억달러를 들여
성능을 보강, 4백명까지 싣도록 설계한 것으로 지난 6월 개발사업 시작이래
지금까지 1백여대가 판매됐다.

대한항공은 기술진을 곧 에어버스사로 보내 설계작업을 마친 뒤 99년
상반기중에 첫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