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경련련회장(대우 회장)은 29일(현지시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연내 완료돼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들의 합병이나 외자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재계가 주도하는
슈퍼은행 설립작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미국 뉴저지 메리어트호텔에서 뉴욕특파원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앞으로 1년동안 몇차례에 걸쳐 대기업들의 빅딜이 계속될
것이며 재계 총수들간에 이에 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져 있는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이 매듭되면 기업들이 수출등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기 때문에 실업이나 노사문제 등 현재 당면한 현안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불황의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수출이 가능하도록
산업지향적인 정책이 추진되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경색과 고비용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정부의 개혁시책과 관련, "기본적인 개혁방향이 재계와 일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이에 앞서 28일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오찬 연설에서 "한국의 금융여건을 개선하고 국제
금융 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형 리딩뱅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기존 은행들의 합병및 외국자본 유치등을 통한 대형화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재계가 주도하는 슈퍼은행 설립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미국및 유럽의 많은 금융기관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미 기본합의도 이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경쟁력의 원천은 제조기반"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가동률이 60%에 불과한 만큼 기업들의 설비를 정상적으로 가동해
나간다면 1조달러의 천연자원을 가진 나라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뉴욕=이학영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