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카드대금 연체등 신용도가 나빠졌다는 이유로 폐기 처분된 신용카드
가 7백만장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신용카드는 총
3천9백83만여장.

지난해말 4천4백68만여장에 비해 4백85만장 이상 줄어들었다.

카드업계에선 올들어 신규로 발행된 카드를 감안할 경우 올 상반기중 줄어
든 카드수는 7백만장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신용카드수가 줄어들기는 사상 처음이다.

이는 IMF체제 이후 신용카드사들이 신규회원을 확보하는 것보다 대금을 제
때 갚지 않는 연체채권의 사전 방지및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실직등으로 신용도가 불량해진 회원들에 대해 대부분 카
드사들이 만기를 갱신해 주지 않는 방법으로 회원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회원 스스로가 카드를 없앤 건수는 극히 미미하므로 카드수 감소분
만큼 "강제퇴출"이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별로는 국민카드가 1백80만장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외환(1백70만장) 비씨(1백42만장) 삼성(42만장) 장은(5만장) 다이너스(2만
장) 등도 카드수가 줄었다.

반면 올들어 공격적 영업전략을 펼치며 신규 회원을 대거 확보한 LG카드는
56만장이나 늘어 대조를 보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