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금액이 급증한 것으
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현재 비씨 국민 삼성 LG등 8개 신용카
드사가 안고 있는 6개월 미만 연체금 총액은 2조3천2백4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의 1조9천64억원에 비해 21.9% 늘어난 수치다.

반면 6개월 이상 대금납부를 하지 않은 장기 연체금은 5천6백45억원으로
작년말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MF체제가 본격화한 올초부터 신용카드 연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이로써 8개 카드사의 전체 연체금은 2조8천8백9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2%(4천29억원) 많아졌다.

회사별로는 비씨카드가 1조2천7백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4천6백64
억원) LG(3천9백24억원) 삼성(3천8백89억원) 외환(2천7백8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연체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44.3%를 기록한 장은카드였고 외환(23.9
%)국민(21.7%) LG(19.9%) 비씨(19.7%)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동양과 삼성카드만 연체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올들어 연체금이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연말 결산에서 적
자를 내는 카드사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