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IMF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본 금융시장에서 1백억엔어치의
엔화표시 채권을 발행한다.

한전은 20일 "일본내 투자자들에게 채권 판매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물량을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며 "이달중 채권금리나
만기등 발행조건을 결정한 뒤 다음달부터 판매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일본투자자들이 한전채권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원화가치나 한국증시의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엔화채권 만기는 3년 이상,발행금리는 미국 뉴욕시장의
유통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업무상 한전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금융기관등
법인 상대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른 국제시장보다 낮은 가산금리로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장에서 한전이 발행한 채권은 미재무성채권(TB)금리에 6.2%를
더 얹은 수준으로 유통되고 있다.

엔화 표시채는 엔하락과 일본내 금융시스템 불안등으로 매력이
떨어진데다 일본 투자자들도 매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석유공사채를 끝으로 지금까지 발행이 중단
됐었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