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일부 교체 내지 보강이 불가피하게 됐다.

9일 전경련에 따르면 총원 20명인 회장단 가운데 3명이 회장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이미 김선홍 전기아회장은 구속됐고 최원석 동아회장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중원 한일회장은 주력기업인 한일합섬이 부도를 내면서 몇개 회사라도
살리기 위해 뛰느라 대외행사를 챙길 틈이 없다.

이들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회동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여기다 쌍용몫의 전경련부회장도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주주인 김석원 회장이 정계를 은퇴하고 쌍용양회대표로 경영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김석원 회장이 내년 2월 전경련 총회 때 전경련 부회장으로 컴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측은 전경련부회장은 김석준 회장이 그대로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경영인이 전경련 회장단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민영화 일정이 발표된 포철의 경우가 확률이 높다.

포철은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회장으로 있을 때 전경련부회장을 맡았었고
김만제 전회장도 회장단 합류를 제의받았었다.

재계에선 김우중 대우회장이 회장권한대행을 맡은 만큼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전경련 회장단 정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와 관련 김우중 회장은 최근 전경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앞으로 회장단 회의를 자주 하겠다"고 말해 회장단 구성 및 운영방식을
바꿀 것임을 시사했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