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동남 동화 경기 충청은행 등 5개 퇴출은행은 이번주에도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이 부분 가동되고 있어 제한적인 예금인출만이 가능하다.

퇴출은행을 넘겨받은 인수은행중 일부는 한도제한없이 인출해 주고 있으나
전 점포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주말 퇴출은행 금고를 강제로 부수고 현금을
확보토록 했다.

퇴출은행 직원들에겐 고통스런 날이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지난주 명동성당에 모여 농성을 벌였다.

아직 농성을 풀지 않았다.

금감위와 인수은행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직원들을 고용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지난 주말 김대중 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이 "자율적인 빅딜추진"을 포함해
합의한 9개사항이 어떻게 진전될지도 관심거리다.

최대이슈는 빅딜의 향방이다.

빅딜은 활화산처럼 거론됐다가 한동안 수면아래로 가라앉는듯 했다.

당시 거론된 내용은 3각 빅딜이었다.

삼성그룹은 자동차를 현대그룹에 주고, 현대그룹은 석유화학을 LG그룹에
넘겨주고, LG그룹은 반도체를 삼성그룹에 준다는 것이다.

재계는 이런 안에 강력 반발해 왔다.

시기적으로 곤란하고 내용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태에서 빅딜을 자율 추진키로 합의한 것은 정부가 재계의 어려운
사정을 어느정도 이해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합의문에 "빅딜이 신속히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못박아
조속실현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거론된 3각빅딜과는 다소 다른 형태의 빅딜이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부터 세인의 이목을 끈 고위공직자 부실기업주 등 사회지도층인사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진척상황도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1백여명이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세청은 6일 오전 11시 조세범처벌법등을 위반한 부실기업주와
음성탈루소득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세청이 이들을 고발한 적은 있으나 일괄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검찰이 일부 부실기업주를 소환 조사하는 것도 국세청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6일에는 이근영 산업은행총재와 유종렬 기아자동차관리인이 기아자동차
국제공개경쟁입찰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돼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