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와 구옥희는 화요일(30일) 첫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박세리는 일요일 숍라이트클래식이 끝난후 월요일 뉴저지주 어틀랜틱
시티에서 이곳으로 날아왔다.

오후 4시쯤 이곳 블랙울프런GC에 도착한 박은 드라이빙레인지및
퍼팅그린에서 3시간정도 연습하며 샷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30일 오전 8시30분께부터 애니카 소렌스탐등과 한조가 돼 처음으로
코스를 밟아 본 것.

"내가 미국에서 쳐 본 코스중에 가장 어려운것 같다.

특히 그린이 엄청나게 까다롭다.

다른대회 코스의 파4홀 세컨드샷은 8번아이언 안쪽의 쇼트아이언이 많이
걸리는데 이곳은 잘해야 5, 6번 정도의 미들아이언으로 쳐야한다.

오늘 7번홀에서의 스푼샷은 미국 파4홀에서 처음 친 우드 세컨드샷인 것
같다.

스코어는 예측키 힘들지만 4라운드합계가 언더파만 되면 아주 괜찮을 것
같다"

이날 코스에서의 박세리 모습은 이미 세계적 스타급이었다.

박은 홀마다 수분간씩 사인공세에 시달렸고 특히 18번홀 그린을 벗어 날때는
30명이상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줘야 했다.

또 일본 아사히TV나 신문 사진기자들도 박을 서너홀씩 따라다니며 열심히
카메라에 잡고 있었다.

일본에서도 박은 이미 유명선수가 됐다는게 그들의 말.

박은 "부모님이 이곳에 와 훨씬 마음이 편하고 든든하다"고 말하기도.

아버지 박준철씨(48)와 어머니 김정숙씨는 29일 이곳에 와 지난2월
하와이언오픈이후 처음 만났다.

<> 김미현(21)은 한국선수중 가장 일찍 이곳에 와 가장 많이 연습라운드를
했다.

지역예선을 치른후 출전이 확정되자 김은 부모와 함께 지난 22일 도착,
블랙울프런을 답사하기 시작했다.

김은 30일까지 총 6번의 연습라운드를 했다.

"이렇게 긴 코스는 처음 본다.

페어웨이가 좁아도 드라이버를 안 치면 우드로 쳐야하는 홀이 많아
파4홀에서는 전부 드라이버를 잡고 있다.

대부분 홀이 도그레그 형태이기때문에 드라이버를 얼마나 잘 잘라치느냐가
관건인것 같다.

내 입장에선 후회없는 한판이 중요하다"

김미현은 미국에서의 시합이 이번이 처음이다.

<>월요일 밤 이곳에 도착한 구옥희는 "일본여자오픈도 워낙 큰 대회였기
때문에 스케줄이 빡빡할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최근 컨디션이 좋아
열심히 쳐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대회는 아무리 코스가 어려워도 반드시 튀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5언더는 쳐야 우승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그녀의 전망.

구옥희는 미국투어에서 뛰고 있는 동안 총5번이나 US여자오픈에 출전했었다.

가장 좋은 성적은 86년의 공동 14위(6오버파 2백94타).

87년엔 33위였고 88, 89년 연속 커트를 미스한후 91년 57위, 92년 16위
(11오버파 2백95타)를 기록했었다.

<> 한국출신 선수들은 이상 3명과 펄신이외에도 한명이 더 있었다.

바로 제니 박(25)이라는 교포선수인데 그녀는 지역예선을 통과, 출전했다.

캘리포니아 댄빌에 살고 있는 제니 박은 UCLA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96년
프로를 선언했다.

태어난 곳은 부산이다.

이들 모두는 겉으론 담담하지만 속으론 저마다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최고대회에 출전한 총 5명의 한국인.

한국여자들의 칼끝은 매섭게 세계의 벽을 뚫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