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투자회사들이 유명기업보다 한국진출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엔 아직 생소한 미국투자회사인 H&Q(Hambrecht&Quist)는 22일
국제금융공사(IFC)와 펀드를 합작설립, 서울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다.

세계적인 홍보컨설팅업체 에델만월드와이드도 이날 국내에선 낯익지 않은
기업들이 한국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H&Q와 IFC는 이날 호텔롯데에서 "기업성장및 구조조정기금(H&Q코리아)"
조인식을 갖고 75대 25의 비율로 총 1억2천만달러를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대상은 서울은행이 추천하는 비상장 벤처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은 앞으로 H&Q측과 기업인수합병(M&A)이나 각종 부실채권인수펀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H&Q 타린 슈회장은 "지금이 한국에 대한 투자적기"라고 말했다.

H&Q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로 지난 85년 대만을 시작
으로 아시아에 진출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델만월드와이드도 이날 최근 7백여개의
미국중소기업이 한국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태하 한국지사장은 "한국투자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들은 상당수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투자자들로 한국 기업이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나가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장은 "미국 현지 로드쇼를 준비하는 한국기업들은 지분양도 인수
합병 부실채권매각 등 투자유치 목적에 따라 차별적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허귀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