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열 기아자동차및 아시아자동차 법정관리인은 15일 마포 효성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와 아시아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뒤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 회사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제3자 매각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
이며 "모든 것을 원점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법정관리인 선임이 제3자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는 기아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 "산업은행측도 제3자 매각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기아와 채권단은 물론 국가경제에 어떤게 좋은지 따져 결정토록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1년 국보위의 자동차산업구조조정에 관여해 자동차산업을 조금
알며 육사와 국방과학연구소 재직시 수송기계를 담당하면서 기아와 팀을
구성해 군용차를 개발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육사(17기) 출신으로 미 퍼듀대와 일리노이대 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

국보위 상공자원분과 간사와 청와대 경제비서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법정관리인을 맡아달라는 제의는 지난 11일 진념 기획예산위원장과 김영태
산업은행총재로부터 제의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 위원장과는 지난 7일 별도로 만나 한국중공업 사장이나 기아
법정관리인중 하나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