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 대표회담 3일째인 13일 남북 협상 대표들은 북측이 요구한 비료
20만톤을 조기에 지원하는 대신 남측이 제기한 이산가족 문제와 남북 특사
교환 기본 합의서 이행을 논의할 후속회담을 금명간 개최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 절충을 벌였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차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전금철 정무원
책임참사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3일째
회담을 재개, 양측 쟁점 사항에 대한 협상을 계속했다.

이날 양측 대표들은 전날 의견접근을 본 이산가족 문제와 특사교환 등
남북관계 개선방향과 비료 문제를 병행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두 문제를
추진하는 방법론에 견해차를 보여 진통을 겪었다.

남측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이산가족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 비료지원의 시기및 규모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및 개별방문 등의 실시
시기를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세부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북측은 15일이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라는 점을 내세워 가능한한
14일 오전까지 회담을 마무리지을 것을 주장하면서 "선비료지원 후남북관계
개선" 논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채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북측은 남북 관계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선 쌍방간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면서 지원될 비료의 양과 지원 시기 등을 먼저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